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것은 TV 제조 업체들의 오랜 꿈이었다. 무선은 단순한 디자인 차원을 넘어 기기간 양방향 송수신을 실현하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도 활발했고 더 나은 기술을 향해 진보하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인 무선기술을 살펴보면 먼저 히타치 LCD TV에 적용된 ‘UWB(Ultra WideBand)’가 있다. 4.2∼4.8㎓ 대역을 이용하는 이 기술은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가 480Mbps로 720p와 1080i 영상을 JPEG 2000으로 인코딩하여 전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5㎓ 대역의 무선랜을 기반으로 이스라엘 아미몬이 개발한 ‘WHDI’(Wireless High-Definition Interface)도 있다. WHDI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1.5 로 UWB보다 높다. 이는 720p와 1080i의 HDTV 영상신호를 무압축으로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WHDI는 샤프와 미쓰비시의 LCD TV에 적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UWB와 WHDI는 와이어리스HD와는 성능 차이를 보인다. 와이어리스HD가 1080p 영상을 무압축으로 전송할 수 있는 것과 달리 UWB와 WHDI는 한 단계 낮은 1080i까지만 가능하다. WHDI의 경우 1080p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1080i으로 변환해야 한다.
와이어리스HD와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술로는 ‘와이기그(WiGig)’가 있다. 와이기그는 와이파이보다 10배 이상 빠른 무선기술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델, 파나소닉 등이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개발 중이다. 참여 업체들에 따르면 60㎓대 주파수를 쓰는 와이기그는 컴퓨터와 셋톱박스에 있는 고화질 비디오 콘텐츠를 무선 환경에서 TV 단말기에 전송할 수 있다. DVD 콘텐츠를 15초안에 전송할 수 있다.
와이기그는 와이어리스HD와 유사한 데, 인텔 임원이자 와이어리스 기가비트 얼라이언스 회장인 알리 사드리는 “와이기그는 와아이리스HD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TV뿐 아니라 휴대폰, 카메라, PC 등 와이어리스HD보다 광범위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