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임대 서비스(ASP)로만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 유통 거인 신세계가 진출해 롯데쇼핑과 정면승부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자사의 IT서비스업체인 신세계아이앤씨(대표 이상현)에서 내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수립,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기존에 세금계산서 및 입금표·거래명세표 등을 EDI로 전자적으로 주고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세금계산서 ASP 서비스를 해 그룹 외 물량도 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그간 EDI 형태로 전자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 것에 그쳤으나 ASP사업을 위해 그룹 전체 시스템을 연동하는 작업을 하반기에 마칠 계획”이라며 “1차적으로는 협력업체가 주요 마케팅 대상이며 향후에는 여타 유통업체를 상대로도 영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전자세금계산서 ASP 서비스 솔루션 ‘세이프빌(www.safebill.co.kr)’로 사업에 진출한 바 있으며 롯데마트·롯데백화점에 ASP 서비스를 했고 코리아세븐·롯데닷컴 등 계열사는 물론이고 외부 업체를 포함해 1만4000개가량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때문에 업계는 아직 전자세금계산서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전자세금계산서사업이 양사 간의 자존심 대결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양사의 협력업체가 중복되며 신세계가 막강한 바잉파워로 파상공세를 펼치면 전자세금계산서 이용 문제를 두고 크고 작은 기싸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그룹 내 유통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군이 있어 전자세금계산서사업에 노하우가 풍부하다”며 “특히 전자세금계산서 맞춤형 IT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계 매출 1위는 신세계 이마트가 10조876억원을 기록했고 국내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롯데백화점이 8조307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