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업체가 ‘풀터치폰’을 앞세워 세계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세계 풀터치폰 시장의 45%를 점유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전략 풀터치폰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 점유율 상승은 물론이고 수익성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16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커뮤닉아시아 2009’에 하반기 전략 휴대폰인 풀터치폰을 대거 선보여 발 빠른 시장 장악을 선언했다. 커뮤닉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 통신 전시회로 삼성·LG를 비롯해 NTT도코모·RIM·ZTE 등 60여개국 1900여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I7500)’를 비롯해 ‘옴니아 프로 B7610’ ‘옴니아 프로 B7320’ 등 옴니아 후속 제품을 집중 선보인다. 전시회를 하루 앞둔 15일 마지막으로 숨겨둔 비밀 병기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3.7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 최강 스펙을 갖춘 하반기 전략 휴대폰이다. 신종균 부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프리미엄 휴대폰과 첨단 통신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통신 리딩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남용)도 ‘상상 속 아이디어가 현실로’란 주제로 30여종의 휴대폰과 주변기기를 선보인다. 3차원(D) 유저인터페이스(UI)인 ‘S클래스 UI’를 탑재한 2세대 풀터치폰 4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전략 휴대폰 ‘아레나(LG-KM900)’, 편의성을 향상시킨 스마트폰 ‘LG-GM730’, 세계 최초 투명폰 ‘크리스탈(LG-GD900)’, 800만화소 카메라폰 ‘뷰티스마트(LG-GC900)’가 주인공이다. 이 외에도 태양광 충전 휴대폰과 차량용 핸즈프리 키트 등 친환경 상품을 소개한다. 안승권 사장은 “휴대폰을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S클래스 UI를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전자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풀터치스크린 휴대폰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를 합하면 세계 풀터치폰 10대 중 4.5대가 한국 제품이다.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가 발표한 1분기 풀터치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10만대 판매, 23.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LG전자는 530만대를 판매해 20.8%를 점유했다. 애플은 380만대(14.9%)로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노키아(290만대, 11.4%), HTC(200만대, 7.8%), RIM(190만대, 7.5%) 등의 순이었다.
1분기 풀터치폰 시장 규모는 2550만대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10%를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 풀터치폰 비중은 5.2%였다. 경기 침체 여파로 휴대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풀터치폰만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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