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의 TV’로 불리는 LED TV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백화점과 전자전문점의 전시 방법을 탈피해 갤러리, 고급 레스토랑, 박물관, 극장 등의 이색공간에서 소비심리를 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LED TV는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우리 사회의 ‘디지털 오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ED TV라는 다소 딱딱한 디지털 제품에 문화적 성격을 부여, 호텔 레스토랑·갤러리·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잠재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 스타라이트, 역삼동 아란치오, 부산 웨스틴 조선, 남산타워 엔그릴 등 고급 레스토랑에 파브 LED TV를 전시하고 있다. 레스토랑 입구에 영상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담은 LED TV를 전시해 레스토랑의 품격을 높이고 제품의 프리미엄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음식으로 표현한 특별메뉴 ‘빛의 만찬’도 선보여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의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N서울타워도 전망대 창에 55인치 LED TV 프레임을 부착, 마치 파브 LED TV를 통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이는 자연광 수준의 생생한 빛의 화질을 자랑하는 LED TV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기발한 마케팅이 방문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N서울타워 엔그릴 직원 최윤희씨는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이 입구에 설치된 LED TV에 대해 관심이 대단히 높다”며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 가격과 제조사를 문의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집트 문명전:파라오와 미라’에서도 파브 LED TV를 전시 중이며 인터알리아 갤러리와 롯데 아트갤러리, 갤러리 나우에서도 LED TV가 화폭으로 활용돼 방문객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갤러리나 문화센터 등 VIP 고객이 주로 찾는 장소에서도 LED TV에 예술 작품을 담아 전시하는 ‘디지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뮤지컬 드림걸즈가 공연하고 있는 잠실 샤롯데 극장에서도 파브 LED TV를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 손정환 상무는 “파브 LED TV의 얇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문화적 성격을 최대한 부여하고자 이색공간에서의 전시를 기획한 것”이라며 “광고에 정보제공이라는 기능을 벗어나 무한한 의미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시를 요청하는 단체나 기업의 임대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