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중국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그린랜드 뉴 에너지’와 660억원 규모의 ‘비정질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 장비 턴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할 장비는 a-Si 태양전지를 연산 30메가와트피크(㎿p)까지 생산할 수 있다.
주성이 플라즈마화학증착장비(PECVD)·유기금속화학기상증착기(MOCVD) 등 핵심장비를 공급하는 한편, 국내외 협력사를 통해 스퍼터·레이저커터 등을 납품한다. 그린랜드 뉴 에너지는 2012년까지 a-Si 제조설비를 200㎿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주성 측은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광변환효율이 최근 중접합기준 10%를 돌파해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신재생에너지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중국에 장비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이번 주성엔지니어링의 공급계약은 지난 2006년 한국철강에 ‘비정질실리콘(a-Si)’ 태양전지 장비를 공급한 이후 첫 양산공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Si 태양전지의 시장성과 장비의 양산 안정성을 대규모 공급계약을 통해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특히, 주성은 현재 단접합과 다중접합 분야에서 각각 7.5%와 10% 이상의 광변환효율을 달성한 장비와 기술력을 검증받으며 전 세계 태양전지 고객으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광변환효율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효율로 선두권 업체들도 다중접합 분야의 광변환효율이 9%대 수준이다.
한국철강에 이어 이번 그린랜드 뉴 에너지와의 공급계약 체결을 계기로 주성의 향후 추가 공급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a-Si 태양전지의 경우 최근 경제위기와 폴리실리콘 단가 하락이 겹치면서 결정형 태양전지 대비 가격 경쟁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향후 a-Si 태양전지 시장 성장성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경기불황 탓이 크기 때문에 경제만 회복되면 금새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결정형 태양전지의 경우 폴리실리콘 웨이퍼가 전체 셀 가격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결정형 태양전지 분야서 아성을 굳힌 일본 샤프조차도 최근 a-Si 태양전지 1GW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라갈수록 a-Si 가격경쟁력은 올라간다”며 “a-Si가 건자재일체형 태양전지(BIPV) 등으로 활용이 가능해 쓰임새도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