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에 최근 출시한 휴대전화 전략제품이 해외 같은 모델에 비해 주요 기능이 제외돼 국내 이용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프리미엄급 풀 터치스크린폰 울트라햅틱은 해외모델인 울트라터치에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디빅스(Dvix)플레이어가 제외됐다. 울트라햅틱에는 다만 해외 모델에 없는 지상파 DMB기능 하나가 추가됐다. 울트라햅틱에서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쓸 수 없고 DVD급 고화질 동영상을 즐길 수 없어 사실상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됐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LG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아레나폰도 해외 모델과 달리 무선인터넷(와이파이 802.11b/g)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제외됐다.
와이파이가 탑재된 해외 모델은 무선랜이 설치된 곳에서는 고가의 데이터료를 지불하지 않고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 모델은 불가능하다. 메모리도 해외모델의 내장 메모리 8GB(기가바이트)에 비해 낮아진 4GB짜리 외장메모리를 제공한다. 국내 모델에는 울트라햅틱과 같이 해외모델에 없는 DMB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국내 모델에 와이파이, GPS, Dvix 기능이 제외된 것은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데이터료 인하요인에 민감한 국내 이통사들의 이익을 우선시한 오래된 관행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가 해외 모델보다 여러 가지 기능을 제외한 휴대전화를 국내에 출시했지만, 가격 면에서는 국내제품이 해외모델 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어서 국내 이용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울트라햅틱의 국내 가격은 80만원 수준으로 해외에서 최대 400유로(70만원대)에 팔리는 것에 비해 10만원 이상 높다. 아레나폰의 경우 국내 가격 75만원, 해외 가격 90만원선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이미 북미 지역 사이트에서는 40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실질적인 가격은 국내보다 높지 않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울트라햅틱은 내장메모리가 해외모델에 비해 업그레이드됐고 DMB기능이 추가돼 국내 이용자에 맞게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레나폰 국내모델은 해외제품에 비해 출고가를 15만원 가량 낮췄다”며 “국내 이용자의 선호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DMB기능을 넣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와이파이와 GPS를 뺐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일부 이용자들은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임의로 해석하고 기능과 가격을 해외 모델과 차별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