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IT코리아 신화를 재현한다] (3부-5)미국의 모바일 방송

 전 세계 모바일TV 가입자는 2013년 기준 3억3000만명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미국의 성장세가 빠르다. 상용화는 한국이 먼저지만 상업화 노력은 미국 진도가 더 나가 있다.

 미국 이동통신 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미디어플로(media FLO)기술을 이용한 ‘V캐스트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방송은 버퍼링 없는 채널 서핑, 사용이 편리한 프로그램 가이드,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텍스트 메시지 전송, 프로그램 사용 중 전화 가능 등이 특징이며 프로그램을 TV·영화·음악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부모가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2008년부터는 짧은 길이의 TV 콘텐츠나 뮤직비디오 서비스에 의존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풀 버전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시도해 모바일 방송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가격도 다양하다. 월 13달러에 폭스모바일·NBC·NBC NEWS·CBS MOBILE 4개 채널만 볼 수 있는 상품 외에 FOX MOBILE·CBS모바일·COMEDY CENTRAL·MTV·MTVTR3S·NBC·니켈로디언·NBC 뉴스·ESPN·ESPN라디오의 10개 채널을 볼 수 있는 월 15달러 상품, V 캐스트 V팩이라는 이름으로 기본 비디오 클립, 모바일 웹 접속 무제한을 추가해 월 25달러에 볼 수 있는 세 가지 상품을 제공한다.

 버라이즌 상용화에 미국 이동통신 1위 사업자 AT&T도 2008년 5월 5일부터 같은 기술을 응용한 AT&T 모바일 TV를 시작했다. V캐스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방송 수준의 화질과 음질로 드라마나 시트콤, 스포츠, 뉴스 프로그램의 풀버전 에피소드를 제공하며 프로그램에 매겨진 등급에 따라 부모 시청 통제가 가능하다.

 채널은 CBS모바일·CNBC·COMEDY CENTRAL·ESPN MOBILE TV·FOX MOBILE·MSNBC·MTV·NBC2GO·니켈로디온·CNN MOBILE·PIX 등 10개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방송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또 다른 모바일 방송 ‘ATSC M/H’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픈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은 ATSC M/H의 장점으로 방송사업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모바일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현재 모바일 DTV의 표준이 이뤄지면서 광고를 통한 무료 모델 서비스를 취하고 있다. 전문컨설팅기관인 매킨지의 모바일 방송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방송을 시청하는 사용자는 광고지원의 무료 모바일 방송을 광고가 없는 유료 모바일 방송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