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차세대 광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LED 산업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박성주 센터장은 “LED는 기존 광원에 비해 높은 광효율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전력을 사용하고 형광등이나 다른 조명과 달리 중금속이 없는 친환경제품으로 이른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ED는 일본·미국 등 해외 선진국이 대부분 원천기술 특허를 선점하고 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LED 분야도 무역역조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연구센터는 재료와 소자구조, 공정 측면에서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기업체에 이전함으로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보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고출력·고휘도 LED 연구개발이 본격화된데다 국내에서도 삼성·LG 등 대기업이 속속 가세하면서 이제 LED시장은 규모의 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원천기술이 없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경쟁구도다.
박 센터장은 일본 니치아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질화갈륨(GaN) LED의 특허분쟁을 피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산화아연(ZnO)으로 LED를 만드는 기술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GaN 계열의 고출력·고휘도 LED 칩의 틈새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재료와 소자구조, 공정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가차원의 LED 적극 지원을 놓고 그는 “LED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매우 바람직한 정책적 결정”이라면서도 “백라이트유닛(BLU)·농수산조명 등 LED 응용조명 제품에 크게 집중되고, LED칩의 연구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것 같아 아쉬운 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LED 업계가 당장 돈이 될 것 같은 LED 조명기구에만 너무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우리나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등 해외에선 LED 칩 제조와 소자,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양상입니다. 향후 미래 LED 시장이 본격화될 때 선진 국가와의 원천기술력 및 양산 경쟁체제에서 뒤떨어지게 되면 우리나라 LED 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박 센터장은 “앞으로도 차세대 LED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관련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해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 및 기업지원 활동에 주력하겠다”면서 “아울러 국내 LED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후진 양성 및 학문발전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