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 원철우 듀폰코리아 사장

[CGO를 둡시다] 원철우 듀폰코리아 사장

 ‘The goal is zero(무결점이 목표다)’

 악수를 나누는 원철우 듀폰코리아 사장의 어깨 너머로 기업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제조업 특성상 제품 불량률이나 고객사 불만을 최소화 한다는 의미인 것 같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The goal is zero’는 듀폰의 핵심가치인 ‘환경·안전·건강·윤리·인간 존중’에 대한 위반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무결점화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기업 목표는 CEO인 원철우 사장을 통해 물샐틈 없이 지켜진다. 그가 듀폰코리아의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인 이유다.

 원 사장은 “국내 고객들의 친환경소재에 대한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태양전지·전자통신·자동차·건축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듀폰이 국내에서 그린오션 기업으로 크게 부각된 데에는 태양전지용 소재사업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여준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결정형 태양전지용 실버페이스트는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실버페이스트는 태양전지 겉면에 얇게 도포, 태양광으로 얻어진 전기를 모아 전달하는 핵심 소재다. 후면시트소재 또한 시장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면시트·정션박스·박막기판·봉지소재 등 듀폰이 공급하는 제품 대부분을 국내외 태양전지 업체들이 대거 사용하고 있다.

 원 사장은 “태양전지용 소재는 듀폰 전체 비즈니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다른 제품들도 환경유해성을 최소화 시켜 타사 제품보다 환경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14억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친환경 제품 및 공정을 만들어낸다”며 “이러한 성과는 제3기관의 객관적 평가를 거쳐 지역사회 등 외부로 공개된다”고 뒷받침했다.

 

 <인터뷰>

 -화학기업들은 생산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배출되기 쉽다. 기업 내부적으로 배출 차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1994년부터 ‘SHE팀(Safety·Health·Environment)’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안전·건강·환경에 대한 지침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고 프로세스를 관리한다.

 -한국은 제조업 후방산업(부품·소재)이 취약하다. 이 같은 양상은 친환경 산업에서도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써 친환경 제품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연구개발 투자 목표를 세우고 이를 경기변동과 상관 없이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매년 14억달러 안팎의 연구개발을 예산을 집행하는데 이 중 77% 정도를 세계적으로 부각된 현안을 연구하는 데 사용한다. 화석연료 고갈이나 식량 증산문제 등 굵지굵직한 이슈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듀폰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대책을 수립한다. 그러면 사업 기회는 자연히 생기기 마련이다.

 ◆약력

 1952년 서울 출생. 1971년 경기고 졸업. 1975년 서울대 재료공학과 졸업.1976년 서울대 대학원 재료공학과 석사과정 수료. 1976년 대우실업 입사. 1981년 듀폰코리아 영업부장. 1991년 듀폰코리아 이천 포토마스크 공장장. 2005년 듀폰코리아 사장.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