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한글과컴퓨터 오피스를 전면적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방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한컴오피스가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한컴오피스2007을 업무의 기본 문서 포맷으로 사용토록 권장하는 지침을 전 군에 내려보냈다. 이를 통해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전 군이 한컴오피스를 기본 문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지난 2007년 말 한글과컴퓨터와 전 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으나 기존 문서와의 호환 문제 등으로 전면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를 기본문서로 사용토록 권장함으로써 한컴오피스가 확산될 수 있게 됐다. 각 군이 한컴 오피스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파급효과는 국방부가 사용하는 것에 4∼5배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워드프로세서인 한글의 경우에도 공공기관 매출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공공기관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기업들이 이를 함께 사용하게 되면서 라이선스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용절감 뿐 아니라 관리의 효율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국방부는 MS와는 개별 부서에서 각자 라이선스를 맺고 있는 상황으로 MS오피스 라이선스를 구매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문서도 부서별로 포맷이 다를 경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국방부는 물론 국방부 산하의 육·해·공 전군의 행정업무용 PC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국방부 사용은 공공기관의 오피스 사용으로도 확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분리발주를 통해 오라클 대신 국산 DBMS를 채택한 공공기관 첫 사례도 국방부에서 나왔다. 국방부의 채택 이후 근로복지공단 등으로 국산 DBMS의 공공기관 공급이 이어진 바 있다.
한글과컴퓨터도 이를 위한 고객 기술지원과 기술컨설팅, 기술교육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태세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컴오피스는 라이선스를 통합 구매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MS 오피스는 필요한 경우 부서별로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