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실시간으로 달려가는 인터넷의 미래

 최근 미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대성공, 아이폰의 급부상으로 인해 인터넷의 미래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단어가 실시간 웹(realtime web)이다. 현재의 인터넷 환경을 웹2.0으로 대표되는 참여와 공유, 개방성 그리고 집단지성이라는 키워드가 지배하고 있다면, 다음 세대의 인터넷 키워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실시간 웹이다.

그렇다면 실시간 웹은 기존 웹 환경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웹이라는 것은 결국 웹 페이지들이 서로 링크돼 있는 것이다. 영어로 “web”이 거미줄을 의미하듯이, 정말 다양한 링크가 수많은 페이지를 엮고 있다. 여기에 블로그 포스트나 북마크,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 등이 의미가 있는 것은 기존의 정체성이 부족한 URL들의 거미줄이 아니라, 이제는 영구적인 링크라는 개념을 가진 정체성을 가진 URL 주소체계가 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상의 공간에 떠 있는 블로그들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우리가 직접 찾아들어가기 전에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 검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런데 현재의 검색엔진은 기본적으로 로봇이 찾아와서 복사를 한 페이지를 분석하고, 여기에 얼마나 많은 링크가 붙어 있고 키워드나 본문에 들어 있는 단어 등을 참고로 해 검색의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시간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트위터의 구글 검색이다. 마크 케어리라는 개발자가 파이어폭스의 그리스몽키를 이용해서 스크립트로 구현했는데, 상당한 인기다. 최근 구글에서는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의 검색엔진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렇게 트위터의 실시간 정보성을 바탕으로 한 검색은 양방향의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관심이 많은 정보가 어떤 것들인지 쉽게 찾아주는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또 실시간 변화에 잘 대응하는 광고나 비즈니스 마케팅, 영업이 인기를 끌게 되지 않을까.

거기에 더해, 실시간 웹 환경이 모바일과 접목될 때, 가장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위치 기반 서비스다. 특히 광고 시장에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극장이나 소매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의 즉석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저장된 휴대폰 사용자의 취향이나 인터넷 사용방법, 트위터 메시지 등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 및 주변의 추천 상품과 같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실시간 웹은 이미 스마트폰을 거쳐 또 하나의 커다란 물결로 다가오고 있다. PC를 이용한 실시간 웹 환경은 우리나라가 되레 앞선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대성공으로 트위터가 올해 거대한 대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실시간 웹 환경의 활성화는 생각보다 더딘 편이다. 그러나 최근 트위터의 폭발적인 성장을 바라보면, 올해와 내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이 공급됐을 때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실시간, 위치 기반의 모바일 웹 환경이 가장 커다란 화두로 떠오를 개연성은 충분해 보인다.

정지훈 우리들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블로거·칼럼니스트, jihoon.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