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천문연구원(KASI·원장 박석재)·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KAAS·회장 장세일)는 17일 한국형 외계지적생명체 탐색사업인 ‘세티(SETI) 코리아’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천문연이 연세대·울산대·탐라대에 설치한 지름 21미터짜리 전파망원경 3대로 관측한 우주 데이터를 제공하고, 과학기술정보연이 이를 관리하기로 했다. 아마추어천문학회는 홍보를 맡는다.
그동안 천문연이 관측한 우주 데이터가 워낙 많아 모두 분석하지 못한 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세티 코리아’를 이용해 우주로부터 날아온 전파(신호)를 더욱 많이 분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연이 천문연의 관측 데이터를 일정 가입 절차를 거친 아마추어 천문가의 컴퓨터(PC)로 분배해 분석하게 된다.
‘세티 코리아’ 조직위원회가 꾸려졌고, 조경철 박사가 명예위원장에 추대됐다. 미국 ‘세티’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영화 ‘콘택트’처럼 한국에서 외계 생명체와 접촉하려는 과학적 노력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