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충격적인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바로 북극의 얼음이 급속히 사라지는 모습이다.
이틀 동안 녹아내리는 빙하는 남한 면적에 버금간다는 것.
NASA의 이 관측 사진은 더 이상 지구 온난화가 방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섬뜩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경고했다.
지구를 찜통으로 만드는 주범 중 하나인 화석연료 자동차를 없앤다면 적어도 북극곰의 생존을 몇 십년은 연장할 수 있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제로폴루션모터스(ZPM:Zero Pollution Motors)가 선보인 ‘에어팟(AirPod)’은 이 같은 꿈을 현실로 옮겨준다.
배기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 대신 공기를 이용해 달리는 완벽한 친환경 자동차기 때문이다.
에어팟이 공기로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비결은 에어컴프레서 제조업체인 프랑스 모터디벨러프먼트인터내셔널(MDI)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해 특허를 따낸 에어컴프레서 덕분이다.
압축공기 46갤런(175리터)을 수용하는 탱크 하나로 220㎞를 운행할 수 있다. 이 차에는 일반 엔진과 함께 에어컴프레서가 장착된다. 주행 비용은 200㎞당 1유로(약 1700원) 정도다.
에어팟은 오는 2011년부터 도로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얼핏 외관은 특수 목적을 위해 제작된 간이 차량으로 보이지만 특수 설계를 거쳐 일반 도로에서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최고 시속은 시속 70㎞다.
조이스틱으로 운전할 수 있어 편리하고 성인 3명과 아이 한 명까지 총 4명이 함께 탈 수 있다.
ZPM은 미국에서 이 자동차를 처음 양산, 판매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미국 과학기술 전문 웹진 테크헤럴드의 보도에 의하면 이 자동차의 판매 가격은 1만8000∼2만달러(약 225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자동차의 총무게는 500㎏이 채 안 되고 총길이도 2m에 불과하지만 이 깜찍한 공기 자동차가 지구 온난화를 막는 친환경 지킴이로 자리 매김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