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50)가상현실

[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50)가상현실

  아무것도 들지 않고 TV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화면 속 캐릭터가 나와 똑같이 움직이며 무수히 날아오는 공을 쳐 내고 벽돌을 부숩니다. 이것 뿐일까요? TV 앞에 앉자 내 얼굴과 목소리를 알아채고 내가 즐겨보는 영화의 목록이 뜨네요. 손을 움직여 영화를 선택한 다음 ‘플레이(play)’라고 외치면 영화는 시작됩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것이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프로젝트 나탈’을 통해 현실에서 가능해집니다. 나탈은 3차원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게임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탈 외에도 우리 생활 속에 가상현실은 매우 밀접하고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가상현실의 뜻과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가상현실(VR)이란 무엇인가요?

A.가상현실은 컴퓨터를 이용해 만들어낸 상황이나 환경을 사람이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 또는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뜻합니다. 조종사가 실제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고 기계에 앉아 비행기를 조작하면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가상현실이지요.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한 최근에 나온 기술같지만 이미 1968년부터 미국의 유타대학에서 첫 연구가 실시됐을 정도로 오래 연구한 기술입니다.

Q.가상현실에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가요?

A.현실감나는 그래픽을 만들기 위한 3D 그래픽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컴퓨터 공학 등의 기술도 뒷받침되야겠죠.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컴퓨터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계측·제어·인지과학 기술과 통신 기술도 필수입니다. 이 외에도 예술·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이 결합될 때 좀 더 사람들이 빠져들 수 있는 가상현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Q.가상현실은 보는 것만 가능하고 냄새를 맡거나 느낄 수는 없는 건가요?

A.기술의 발달로 시각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청각·촉각·후각까지 오감을 느끼는 가상현실도 가능합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요크대학과 워윅대학의 과학자들이 코쿤(Cocoon)이라는 헬멧을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고해상도 스크린과 미세한 소리까지도 잡아내는 스피커, 뜨겁고 차가운 공기를 불어낼 팬과 현장 그대로의 냄새를 후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냄새 튜브로 구성된 이 헬멧을 쓰면 안방에 앉아서도 남극대륙, 아프리카, 이집트에 간 것과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Q.가상현실은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A.가상현실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일반적으로 나탈처럼 게임이나 영화감상 등 오락 분야에 응용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군사훈련·건축·의료·특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입니다. 한번의 실수로 큰 위험을 발생할 수 있는 의료나 국방 분야에서는 가상현실로 미리 체험해 실제 상황에서 실수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Q.애완동물을 키우거나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도 만날 수 있나요?

A. 영국에서 개발한 코쿤이 상품화되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가상현실 속 애완동물은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는 개발됐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아이펫(EyePet)이 대표적인 가상현실 속 애완동물입니다. 아이펫은 종이에 그림을 그려주면 입체적인 장난감으로 바꾸어 갖고 놀기도 합니다.

Q.가상현실의 나쁜 점은 없나요?

A.가상현실 자체는 나쁜 기술이 아닙니다. 다만 가상현실 속에는 아직까지 사회에서처럼 법과 규율이 없다보면 가상공간에서 부도덕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실제와 같은 가상현실에 몰입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