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기 급락 속에서도 주력 기간산업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LCD 패널 시장이 하반기 이후에도 강한 상승 탄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달부터 LCD 패널 출하량 증가는 물론이고 가격 반등세가 뚜렷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하반기 노트북PC·모니터·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예측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당분간 디스플레이 시장의 침체 우려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전 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가격과 출하량이 뚜렷하게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분기 출하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중국 등 신흥 시장의 TV 수요 증가로 최근 완만하게 반등하는 기미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출하량·가격의 동반 상승세가 적어도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가격 동향 보고서에서 이달 들어 14인치 노트북PC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이 최고 10%가량 오른 것을 비롯, 19인치 모니터용 LCD 평균 가격은 최고 4%, 32·37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최고 6%씩 각각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가격 회복에 이은 안정세는 대체로 3분기까지 지속된 뒤, 연중 최대 성수기인 오는 10월이 접어들면 다시 한 번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께 15∼20인치급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평균 5%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인치급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채택한 LCD 모듈 평균 가격도 3분기까지 안정세를 유지하다 10월 무렵 약 5%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현재 세트 업체들의 대기 수요만 감안해도 일단 3분기까지는 가격이나 출하량 감소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가장 큰 변수는 연말 무렵의 전 세계 경기”라고 내다봤다.
출하량 증가세도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노트북·모니터·TV 등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4373만대로 역대 최대 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TV용 LCD패널은 전월 대비 13.7%, 작년 동기 대비 41.6%씩 각각 급증하면서 올 한 해 LCD 패널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 업체별로는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7%의 점유율을 기록,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가 25%의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대만 AUO는 16.0%의 점유율로 여전히 국내 LCD 패널 업체들과는 현격한 차이로 3위를 유지하는 정도다. 국내 패널 업체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절반이 넘는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보다 크게 성장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LG 디스플레이가 지난달 1090만대(점유율 25%)로 1위를 지켜냈고,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는 1070만대(24%)로 전월과 마찬가지로 나란히 월 출하 실적 1000만대를 돌파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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