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부터 오는 2012년 12월까지 하이브리드카에 최대 310만원의 세제혜택을 부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개막됐다.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도하는 일본 자동차 업체에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LPG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하이브리드카를 두고 한일 간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
◇현대기아차, 정부 업고 시장진입 성공할까=하이브리드카는 이미 낯선 단어가 아니다. 혼다는 이미 지난 2007년 2월부터 ‘시빅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들여와 팔고 있다. 또 렉서스는 RX450h를 비롯해 LS600hL, GX450h 세 가지의 기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을 국내에 판매 중이다.
이에 대응해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감마 1600㏄ LPI HEV엔진을 장착했으며 114마력에 토크는 15.1㎏/m다. 예상 연비는 리터당 17.8㎞ 수준이다.
때마침 정부가 내놓은 세제지원 혜택은 기술적으로 열세에 놓인 현대 하이브리드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번 세제혜택은 시중에 이미 일제 하이브리드 차가 판매되고 있지만 7월 이후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LPG 하이브리드카를 의식한 것으로 현대차의 가격 매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는 가정 하에 2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측된다. 시빅 하이브리드와 하반기 들여올 프리우스는 세제혜택을 받고도 3000만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차, 하이브리드 선도지위 굳힌다=일본 하이브리드카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이미 지난 2007년 2월부터 ‘시빅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들여와 팔고 있는 혼다는 지금까지 무려 486대를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하는 렉서스는 RX450h, GX450h 등의 시장 반응이 좋다.
무엇보다 하반기 도요타의 간판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국내 상륙은 하이브리드 시장판도 자체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제원표상으로 보면 프리우스는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를 월등히 앞선다. 프리우스의 최고출력은 1.8리터급 엔진과 모터로 136마력이나 되지만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114마력에 불과하다. 연료 효율성도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가 리터당 17.2㎞인 반면에 프리우스는 20㎞를 훌쩍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요타가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가진 브랜드 가치도 막강하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인사이트(연비 리터당 30㎞) 역시 변수다. 혼다는 아직 인사이트의 국내 시판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있으나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이 확대되면 당장이라도 들여올 기세다.
하이브리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면서 하이브리드에 부정적이던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잇따라 하이브리드차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은 2010년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하이브리드차 개발 및 양산을 선언했고, 푸조도 2011년 디젤하이브리드차를 본격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