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유통부문 AK멤버십시스템 구축

 지난 2007년 옛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오는 2013년까지 유통업계 빅3에 진입하겠다고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AK’라는 통합 CI를 갖추고 수도권에 추가로 3개의 점포를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그러나 애경그룹 유통부문이 빅3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를 뒷받해줄 수 있는 IT체계가 필요했다.

 이는 옛 삼성플라자와 옛 삼성쇼핑몰(현 AK몰)은 물론, 옛 애경백화점, 면세점 등의 시스템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존재해 고객 마케팅이 통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옛 삼성플라자 인수 직후, 중장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이후 ISP 결과를 토대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부문 IT역량강화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총 3단계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1단계가 완료됐고 현재 2단계인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3단계 프로젝트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착수될 예정이다.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IT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먼저 옛 애경백화점과 옛 삼성플라자의 주전산시스템을 통합했다. 기존 두 시스템은 IT환경 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도 많이 상이해 시스템 통합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수합병에 따른 시스템 통합이었기 때문에, 어느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느냐에 따라 조직 내부에서 혼란을 야기시킬 수도 있었다. 결국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향후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윤원진 AK플라자 정보전략팀장은 “코드체계는 옛 애경백화점시스템 기반으로, 디자인은 옛 삼성플라자시스템 기반으로 기존 시스템의 장점만을 가져다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새로 출범하는 AK플라자의 통합 인사, 재무, 그룹웨어, 백화점영업, 고객관리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 5월 착수돼 2008년 4월 완료됐다.

 1단계를 완료한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2단계로 기존에 AK플라자, AK면세점, AK몰 등 개별적으로 구축돼 있는 고객정보시스템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AK멤버십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2단계 프로젝트는 고객정보가 각 유통사업별로 산재된 상태에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해 발생되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자체 발급 카드를 폐지하고,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통한 카드 사용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겪었다.

 즉, 기존에는 백화점 멤버십카드는 각 지점별로, 면세점 멤버십카드는 면세점에서, 온라인고객은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고객은 신용카드사에서 각각 고객관리가 이뤄져 통합 고객관리가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AK플라자를 중심으로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지난해 8월부터 고객 통합DB를 기반으로 통합고객카드시스템, 고객분석시스템, 유통포털사이트 및 백화점통합사이트, 통합캠페인활동자동화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즈니스 영역 변경이나 확장을 고려한 시스템 확장성 △기간업무 시스템과 연계 가능한 시스템 유연성 △통합 DB구축을 위한 이기종 DB간의 트랜잭션 투명성 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오픈아키텍처 시스템과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을 적용했다.

 윤 팀장은 “신기술을 적용해 구축한 AK멤버십시스템을 통해 각 사업 부문을 연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구매성향 등 다차원적인 분석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AK플라자, AK면세점, AK몰이 추구하는 상권, 고객, 소비 유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들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각사 고객정보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시스템 안정화가 완료되면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통합브랜드 이미지 제고, 그룹계열사 시너지 창출, 대고객 제공 가치 제고, 마케팅 및 고객관리 선진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이달 말 2단계 안정화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3단계 추진을 위한 검토작업에 나선다. 3단계 프로젝트에서는 AK멤버십시스템과 연동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사적포털(EP)시스템, 경영지원시스템 등이 구축된다. 또 1단계 프로젝트로 구축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추진된다.

 

 미니인터뷰/윤원진 AK플라자 정보전략팀장

 -진행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옛 삼성플라자와 옛 애경백화점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게 힘들었고, 2단계 프로젝트에서는 백화점, 면세점, 쇼핑몰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는게 힘들었다.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 IT환경이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충분하게 했다. 이를 통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시스템 구축은 누구 담당했나

 ▲1단계 사업자는 삼성SDS가, 2단계 사업자는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 테라데이타가 담당했다. 2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외부업체가 많아 초기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오히려 각사의 장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 좋았다. 롯데정보통신의 롯데백화점 멤버십카드 구축 경험과 테라데이타의 SK엔크린보너스카드 구축 경험, 삼성SDS의 대형 프로젝트 관리 경험 등이 적절하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

 -AK플라자의 IT지원체계는

 ▲AK플라자는 현재 삼성SDS와 그룹 IT자회사인 AKIS로부터 토털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내부 정보전략팀은 기획업무를 담당한다. 현재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SDS와 AKIS의 시스템관리(SM)인력은 50명이다. IT시스템은 모두 과천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