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KOG ‘파이터스 클럽’](https://img.etnews.com/photonews/0906/200906180049_18102039_1975191175_l.jpg)
과거 오락실에서 가장 인기를 끈 장르 중 하나는 스트리트파이터나 철권 등 대전격투 게임이다. 반면에 온라인 게임 장르에서는 대전격투 게임 흥행작이 드물었다. 그만큼 대전격투 게임은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기 어렵다.
온라인 대전격투 게임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나온 작품이 있다. KOG가 개발하고 SBSi와 공동으로 퍼블리싱하는 ‘파이터스 클럽’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이 게임은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재미있다’로 모였다.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에서 호평이 주류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 등 완성도 높은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온 대구지역 게임 개발사 KOG의 파이터스 클럽은 앞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게임이다.
◇초보자에게도 친절한 게임=파이터스 클럽에서 먼저 느끼는 장점은 ‘이용자 배려’다. 대전격투 게임은 초보자들에게 쉽지 않다. 조작이 복잡하고 스킬에 따라 눌러야 할 키도 수십가지다. 파이터스 클럽은 이용법 안내(튜토리얼)가 매우 친절하다.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 버금간다. 튜토리얼은 기본적인 조작법에 그치지 않고 게임의 모든 요소를 차근차근 알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튜토리얼은 게임의 핵심인 주변 사물을 활용한 공격에서 시작해 기본 콤보 스킬과 난이도 높은 콤보 스킬까지 알려준다. 파이터스 클럽의 튜토리얼을 익히다 보면 다른 유저와의 대결이 두렵기보다 기다려진다. 기본적인 조작법과 스킬을 익히는 데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파이터스 클럽의 1차 비공개 테스트에는 퀘스트 형식의 싱글플레이 모드가 마련돼 있었다. 솔로 모드는 퀘스트를 깨 나가는 재미가 좋고 보상으로 게임머니도 저축할 수 있다. 다른 유저와의 대전이 지겹거나 부담된다면 퀘스트를 주로 해도 무방하다.
◇콘솔용 격투게임 못지않은 조작감=파이터스 클럽의 또 다른 특징은 ‘DSK(Digital Stick Keyboard)’ 시스템이다. DSK는 철권이나 버추어 파이터 등 콘솔용 대전격투 게임처럼 캐릭터의 ‘상중하’를 세밀하게 공격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 조작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온라인 액션 게임에서 볼 수 없던 기술이다. DSK 시스템 덕분에 파이터스 클럽은 콘솔용 대전격투 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8방향 움직임을 기본으로 격투 게임에 대전액션의 패턴을 첨가한 파이터스 클럽의 특징은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참신하다. 반면에 DSK 시스템을 이용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재미가 반감된다. 유저의 상황을 잘 읽고 그에 맞는 조정작업이 이뤄진다면 DSK 시스템은 파이터스 클럽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사운드와 커뮤니티 보완 필요=앞서 말했듯이 온라인 게임에서 성공한 격투 게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락실과 콘솔용 격투 게임에 비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은 콘솔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커뮤니티’ 요소가 있다.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살리면 대전격투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파이터스 클럽은 조작감은 손색없지만 상대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진다. 특히 그래픽에 비해 사운드 효과는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캐릭터 고유의 음성은 고사하고 단조로운 몇 가지 타격음과 음성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온라인 게임 특유의 커뮤니티 시스템이나 육성 시스템. 그리고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즐길 콘텐츠도 아직 부족하다. 물론 파이터스 클럽은 이제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했을 뿐이다. 개발사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퍼블리셔가 더 눈길을 끌 만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면 파이터스 클럽은 최초로 성공한 온라인 대전격투 게임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