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게임 기업인 조이맥스가 지난 3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청약 증거금만 1조8000억원이 몰리면서 게임주의 인기를 이어갔다.
조이맥스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조이맥스의 대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실크로드 온라인’은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터키 등 아랍권은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에서 실크로드 온라인의 인기는 뜨겁다.
조이맥스를 이끌고 있는 전찬웅 사장(42)은 인터넷 세상에 온라인 게임으로 실크로드를 개척한 산증인이다. 세계 실크로드 온라인 이용자들은 실제로 실크로드 주변국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 사장은 10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게임개발사를 운영하며 온라인 게임 글로벌 상용 서비스의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조이맥스는 2006년 해외 수출 실적 80억원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174억원을 돌파하며 연간 117.5%의 수출 성장을 이뤄냈다. 또 2008년에는 해외 수출액 310억원을 기록하며 78.56% 성장했다. 2006년 실크로드 온라인의 글로벌 직접 서비스 시작 이래 해외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하고 나니 조이맥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퍼블리셔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습니다.”
전 사장은 최근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조이맥스를 찾아 글로벌 퍼블리싱을 문의한다고 말했다. 조이맥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이 입증된데다 코스닥 상장으로 기업의 신뢰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이맥스는 게임 개발사면서 퍼블리셔입니다. 퍼블리싱만 하는 기업과 달리 게임 개발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 사장은 조이맥스가 실크로드 온라인과 ‘범피크래쉬’ 등으로 쌓은 게임 개발 노하우를 중소 개발사에 이전하고 퍼블리싱까지 지원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사업의 성패는 안정적인 서비스에 달려 있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다른 전 세계 사용자가 접속하다 보니 끊김 현상 등 문제가 많습니다.”
그는 안정적 서비스는 온라인 게임회사의 신뢰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매우 간단한 문제 같지만 이것이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이맥스는 하반기 상대적으로 저조한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크로드 온라인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충돌액션 게임 범피크래쉬도 서비스한다. 범피크래쉬는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에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미 태국에 수출됐으며 일본·필리핀의 주요 업체와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전 사장은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해외에서 이 같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그만큼 콘텐츠 파워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하반기 조이맥스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