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들이 이달부터 일제히 2학기 신·편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사이버대학은 올해부터 12개 대학이 일반대학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되고 내년부터는 대학원 개설도 가능해지면서 위상이 한층 높아져 학생들의 지원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일반대학보다 훨씬 저렴한 학비와 다양한 장학 혜택까지 제공돼 직장인 등 늦깎이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모집일정 꼼꼼히 챙겨야=17일 사이버대학들에 따르면 한국사이버대와 디지털서울예술문화대를 시작으로 18개 대학들이 잇달아 2학기 학생모집을 시작한다. 김영철 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2학기 모집일정은 학교별로 접수일자가 달라 지원자들은 본인이 지원할 대학의 모집일정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입생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지원이 가능하며, 2학년과 3학년 편입은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준하는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나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각각 35학점과 7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정규학위 인정으로 위상 상승=경희사이버대와 서울사이버대 등 12개 사이버대학은 지난해 10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평생교육기관에서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사이버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일반대학과 동등하게 공식 학위로 인정받는다. 고등교육기관에 걸맞게 사이버대학들도 교원 확보와 교수 연구실 등의 기준을 맞추고 강의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인가된 사이버대학들은 내년부터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사이버 대학원을 개설하려는 대학은 오는 7월 31일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특수대학원 설치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10월 말까지 인가여부가 결정된다. 내년부터는 학사뿐 아니라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학부와 석사과정의 연계도 가능해진다.
◇사이버대 인기 상한가=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 사이버대학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학기 기준으로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을 포함한 18개 사이버대학 등록인원은 8만6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등록인원 5235명과 비교하면 9년 만에 15배나 늘었다. 사이버대학의 인기상승은 평생학습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자기계발에 대한 직장인들의 욕구가 커진 것이 저렴한 학비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사이버대 설립 움직임도 늘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 3월 말까지 2010학년도 개교 예정 사이버대학 설립 신청을 받은 결과 6곳이 총 3640명의 정원을 새로 신청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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