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추진하는 정부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수출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
18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코스타리카와 맺은 나라장터 수출이 본계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이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달청은 베트남과 코스타리카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MOU를 맺고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아프리카의 불어권 국가인 튀니지와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에서도 나라장터에 관심을 쏟으며 수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튀니지 고위공무원연수단 20여명이 방한해 나라장터에 관심을 보인 후 조달청 관련 직원들이 파견돼 현지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강성민 조달청 국제협력과장은 “튀니지 현지 투자여건에 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시범사업과 관련해 9월 말이나 10월 중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시범 사업은 300만∼400만달러 선으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지원을 받고 향후 1000만달러가 웃도는 본사업에선 차관의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 역시 MOU를 맺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달청의 나라장터 수출 추진에 힘이 실리면서 민간 사업자인 삼성SDS도 해외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병헌 삼성SDS 전무는 “상반기 내수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외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나라장터 수출이 다른 해외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향후 나라장터 수출이 단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향후 주변국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타리카 주변 국가인 우루과이, 엘살바도르, 튀니지와 우즈베키스탄 주변국가인 터키와 CIS 국가를 대상으로 시장 전파에 나서겠다는 것.
강성민 조달청 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의 부 대비 개발도상국을 돕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나라장터 등 전자정부 수출이 확대되면 국가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