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전력 RFIC 싱글칩 조만간 선보일 것"

"초저전력 RFIC 싱글칩 조만간 선보일 것"

 “무선고주파 집적회로(RFIC)는 전선을 이용하지 않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술로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이 기술을 조만간 싱글칩으로 구현해 선보일 겁니다. 초저전력 기반의 RFIC 국산화가 실현되는 셈이죠.”

 국내 RFIC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김범만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62)가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마이크로웨이브 심포지엄(IMS) 2009’를 둘러보고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서 김 교수는 시모스 선형전력증폭기와 WCDMA, 와이브로, EDGE(유럽형) 등 세가지 무선통신 네트워크 방식에 모두 적용이 가능한 멀티모드 전력증폭기 기술을 공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차세대 이동통신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소형의 단말기에서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RFIC를 싱글 칩으로 구현하고, 아날로그 회로를 디지털화해 플렉시블한(휘어지는) 형태로 만들기 위한 연구가 막바지입니다. 조만간 공개할 계획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석학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최근 RFIC의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녹색성장과 맞물려 ‘저전력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는 등 현재의 연구 방향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RFIC는 무선주파수(RF)전송에 주로 사용되는 일종의 주문형반도체(ASIC)로, ㎓대역의 고주파에서 동작하는 회로를 통칭합니다. 주로 이동통신 등 각종 통신장비 및 레이더 등에 사용되며, 최근 RFID, 자동차의 하이패스 톨(Toll), 네이게이터, 원격건강탐지조정장비 등 응용범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RFIC가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범위는 한계가 없다”며 “특히 이동통신단말기만 보더라도 인터넷과 TV수신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이 기술로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RFIC 기술이 좀더 응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들을 손쉽게 저전력으로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구현한 저전력화된 복합 센서의 개발도 과제”라며 “실상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휴대폰 분야도 핵심부품인 RFIC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국 과학기술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내놨다.

 김 교수는 끝으로 “RFIC를 연구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 등에서 연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