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융합기술 사고팝니다.’
WIS와 함께 열린 G-TEK 2009에서는 다양한 신기술이 선보여 옛 IT테크노마트의 명성처럼 ‘기술 거래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는 115개 정부 연구기관 및 업체가 총 144개 부스를 마련해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는 지난해 76개 기업·기관, 130개 부스에 비해 20∼30% 늘어난 규모다.
18일에도 전날에 이어 △IT융합관 78개사 △기업지원관 15개사 △그린기술관 22개사 등이 IT 융합 및 그린 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여 주목받았다.
코미코(대표 전선규)는 최근 차세대 전지로 부각된 고체산화형 연료전지(SOFC)용 핵심 소재를 전시했다. SOFC는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에 비해 발전 효율이 높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이 가능하지만 국내 부품·소재 기술이 취약한 편이어서 회사의 기술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티알환경기술(대표 정재돌)은 폐타이어에서 각종 원자재를 분리해내는 설비를 소개했다. 이 회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설비는 폐타이어·합성고무류를 270∼330도에서 분해한다. 양질의 경유·가스·카본블랙·철 등을 최종 산출물로 얻을 수 있다.
한편 G-TEK 2009 부대행사로 열린 ‘IT 융합 분야 기술이전 설명회’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촉각 디스플레이 기반 조종기와 화면 촉감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IPTV 및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와 연동 가능한 모바일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여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진정한 융합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기획 단계에서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과거처럼 각자 개발된 기술을 물리적으로 더하려고만 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참가기업에 연구 기획 단계서부터 ‘융합’ 키워드를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김 원장은 G-TEK 2009 주관기관인 KIAT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그는 “최근 선박·자동차 등 전통산업에 IT를 결합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인데 각각의 완제품 개발을 끝낸 뒤 이 둘을 단순히 덧대어 놓아서는 시장에서 승부하기 어렵다”며 “IT가 전통산업에 녹아드는 이른바 ‘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칸막이식 기술 개발, 기술 자체를 위한 R&D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연구소에 시장 마인드를 결합해야 실용적 융합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