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프라 환경이 고도화된 한국에서 콘텐츠 생산하길 원합니다.”
로버트 길비 디즈니·ABC인터내셔널 텔레비전 사장은 “현지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전 세계를 상대로 유통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한국은 광대역 인터넷을 비롯해 케이블·위성 등 유료방송, 모바일 산업 등이 발달하고 재능 있는 인재도 많아 콘텐츠 생산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길비 사장은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 라틴아메리카 4개국에서 각기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졌듯이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 제작될 수도 있다”면서 “반대로 현지(로컬) 콘텐츠를 세계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월트 디즈니는 한국에서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영화는 CJ미디어와 온미디어를 거쳐서 배급하고 KT와 SK브로드밴드에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과 세계 최초로 휴대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모바일 VoD 서비스는 오직 ICT가 발달한 한국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