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클러스터에서 싹트는 희망의 씨앗

[기자수첩] 클러스터에서 싹트는 희망의 씨앗

  “으랏차차…, 영차…. 슛, 골인.”

축구공이 골문으로 들어가자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서로를 응원하는 박수소리가 운동장을 들었다 놨다 할 만큼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지난 17일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인근 농원에서 광통신부품 등 6개 미니클러스터 회원사와 광주클러스터추진단 등 기업지원기관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2009 광주추진단 한마음 체육행사’ 현장 모습이다.

이날 400여명이나 되는 기업인은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소와 생산라인에서 벗어나 뻘뻘 땀 흘리며 뛰고, 달리고, 넘어지면서도 웃음과 박수소리가 시종일관 끊이지 않았다.

‘잘 견디고 있느냐’는 무언의 안부를 건네며 술잔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서로 간 역경을 이겨낼 힘이 솟아나는 듯했다.

 체육행사를 주관한 남헌일 광주클러스터추진단장은 “미니클러스터별로 소통하고 단결과 화합으로 진정한 휴먼 네트워크가 형성됐으면 한다”며 이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래서 행사의 슬로건도 ‘뜻모아! 힘모아! 선진조국, 1등광주, 명품클러스터 실현’이라고 다소 거창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클러스터 사업은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체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클러스터 사업을 지식기반 경제의 희망이자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라고까지 부른다. 전국 12개 산업단지 클러스터추진단에 구성된 54개 미니클러스터의 활동은 산·학·연·관의 상생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체육행사에 참석한 한 기업체 사장은 “매달 미니클러스터 모임에 참석해 친분을 쌓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다 보니 이제는 경쟁의식보다는 동질감이 더 든다”면서 “이웃 업체와 담을 쌓고 혼자 개발해 마케팅하는 방식은 이제 산업단지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클러스터에서 보듯, 전국 산업단지 클러스터가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주는 ‘희망의 씨앗’이 됐으면 한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