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빅5 전성시대`

 전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이른바 ‘톱 5’ 패널 업체들 위주의 집중화 경향이 한층 뚜렷해진 추세다. 중국·대만·일본 등지의 군소 패널 메이커들은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잃어가면서 삼성·LG 등 한국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AUO·CMO·샤프 등 이른바 상위 5개 LCD 패널 업체들은 올해 전세계 패널 생산량의 89.2%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상위 5개 업체의 지난해 생산량 점유율은 74.8%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14.4% 포인트나 늘리며 시장 집중화 경향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투입 원판 기준 2890만㎡(27.5%)의 출하량으로 전세계 LCD 패널 양산 경쟁을 주도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00만㎡로 23.8%의 점유율을 차지, 한국의 패널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의 과반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그동안 TV용 LCD 패널 전용 라인으로 여겨졌던 대형 LCD 라인에서 IT용 패널을 혼합 생산하는 추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용 LCD 패널의 경우 주로 5세대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근래 들어 6세대 이상, 심지어 8세대 라인에서 출하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전세계 패널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8세대 LCD 라인에서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하면서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모니터 패널의 4.4%가 8세대 라인에서 출하됐다. 이에 따라 TV용 패널이 공급 부족을 겪게 되면 덩달아 모니터용 패널 수급까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셈이다. 디스플레이서치측은 “대형 LCD 라인에서 제품 믹스 현상이 뚜렷해지고, 상위 5개 패널 업체들의 집중도가 강해지는 것은 LCD 패널 시장의 새로운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