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대비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실제 출구전략이 현실화될 시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구기관장들은 출구전략이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은행회관에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10개 연구기관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세계 및 한국 경제 현황과 전망 그리고 하반기 경제 운용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장관은 회동에서 “경제에 대해 어떤 국가 비전과 희망을 가져야 하는지 여러분의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출구전략은 언제 써야 하는지도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구기관장들은 회복세가 가시화되는데 한계가 있고 성장세가 빠른 속도로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정책기조를 성급하게 전환할 경우 더블딥 등이 우려돼 신중히 고려해야하며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준비는 해야겠지만 실제 액션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내주 하반기 경제운용 발표를 앞두고 금융연구원장들의 견해를 듣는 자리였다”면서 “연구원장들은 경기 급락의 충격이 일단 해소가 됐고 2분기 성장률 개선이 예상되지만 경기 지표 개선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원윤희 조세연구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재정 악화의 지속 가능성과 우리 경제의 재정 의존도 심화를 조심해야한다”면서 “정부부문 주도로 경기가 회복됐는데 민간부문을 활성화하려면 규제완화를 해야하며 재정 건전화를 위한 정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현오석 원장을 포함해 채욱 대외경제연구원(KIEP) 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원윤희 조세연구원장, 박기성 노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