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19만3050명. 미국 배우 데미 무어의 연하 남편이자 역시 배우로 활동 중인 애슈턴 커처의 ‘트위터’ 팔로어(follower) 수다. 과거 한 사람이 관계를 맺는 수가 150여명에 남짓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양방향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 융합으로 사회 교류 폭이 무한대로 확장됐다.
#. 일본 NHK는 앞으로 3년 내에 시청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사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TV·PC·모바일 단말의 3개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NHK는 연말 시청자가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내려받아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먼저 도입한다.
세계가 ‘융합 전쟁(convergence war)’에 돌입했다.
18일 코엑스에서 이어진 월드IT쇼(WIS)와 국제방송통신 콘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TV는 물론이고 e메일 시대 종식까지 거론하며 융합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기술·콘텐츠·미디어 융합이 가속화하면서 기존의 서비스 플랫폼과 기술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젋은 세계 리더’로 꼽히기도 했던 미국 디지털미디어 전문가 토머스 크램턴은 이날 “e메일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젊은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문이 늘면서 e메일 사용 빈도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단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융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융합 추세는 개인 차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가시화됐다. 프랑스텔레콤이 시장조사기관과 함께 집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료TV, 초고속인터넷, 유무선 통신 등 결합서비스 장비 보급률은 지난 2006년 15%에서 올해 25%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조지 페날베 프랑스텔레콤 부사장은 “SNS가 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신, 미디어 등과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및 미디어 기업의 행보도 바빠졌다. 글로벌 미디어업계는 기존 콘텐츠가 새로운 융합환경에서 과거와 같은 수익을 얻지 못하자 공조체제 구축에 나섰다. 미국 폭스텔레비전스튜디오와 영국 BBC 등은 글로벌 공동제작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홍콩 PCCW는 IPTV에 사활을 걸었다. PCCW는 지난 2003년 첫 서비스 개시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채널 수가 7배로 늘었다. 모바일 서비스와 양방향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칼슨 추 PCCW 제품개발관리 부사장은 “멀티미디어 터미널을 구축,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유료화가 가능해 현재 수익 면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융합 시대의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법·제도 측면에서도 많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들 글로벌 ICT업계의 주장이다. 에밀리아노 칼럼직 미 폭스텔레비전 사장은 “융합 시대에는 무엇보다 콘텐츠가 비즈니스 성패를 가른다”며 “법적인 측면에서 각국의 장벽을 허물어 국제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용이하게 하고 세제 혜택을 바탕으로 콘텐츠 질을 높이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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