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애플이 개최한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와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3GS’, 그리고 날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2009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전에 열광했다. 중국에서는 부정부패 사건으로 검색창이 달궈졌고 일본에서는 국제 콩쿠르에 입상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가 시선을 모았다. 영국과 러시아 네티즌은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을 향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검색창에 옮겼다.
◇중국=중국에서는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대학입학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2009 대학입학고사답안’이 검색순위 최상위에 올랐다. 지린성 푸위현의 고등학교 교사 2명이 인터넷에서 부정행위용 무선 송수신기를 학부모에게 판매했다가 공안에 적발됐다.
중국 광둥성 ‘선전 시장’ 쉬쭝헝의 구속된 소식에 중국 검색창이 분주했다. 중국 최대 전자유통 업체 궈메이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소문과 카지노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설이 나돌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정부는 쉬쭝헝을 비리혐의로 면직하고, 쑤저우시 당서기를 새 시장에 임명했다.
◇일본=일본 열도에서는 선천성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쓰지 노부유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검색창에 가득했다. 우에노학원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쓰지는 지난 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중국의 장 하오첸과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1962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가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인기 배우 ‘쓰카모토 다카시’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방영 예정인 구라시나 료 원작의 인기 만화 ‘제왕’의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해당 제작사가 이 드라마에 출연할 20대 남녀 배우를 모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이례적으로 태국의 지역 일간지 ‘타이 래스’가 미국 검색순위 1위에 랭크됐다. 이달 초 방콕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미국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의 시신 사진을 지난 6일자 신문 1면에 게재해 유족과 네티즌의 원성을 샀다. 유족이 캐러딘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지난 14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애도 속에 장례식이 치러졌다.
프로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의 세 번째 부인 ‘라키하 스파이서’도 상위 검색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슨은 지난달 말 러닝머신 사고로 딸 엑소더스를 잃은 지 불과 2주 만에 스파이서와 결혼식을 올려 눈총을 받았다. 타이슨 커플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약 30분 만에 비공개로 결혼식을 치렀다.
◇영국=유럽 서남부 국가 ‘안도라’가 영국 네티즌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 11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안도라 간 월드컵 축구 유럽지역 최종 예선전으로 부각됐다. 잉글랜드가 6 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7연승에 이른 잉글랜드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런던 지하철 파업’이 뒤를 이었다. 하루 350만명이 이용하는 런던 지하철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파업에 들어가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국 최대 철도노조인 철도·해운·교통노조(RMT)는 사측과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임금 인상폭과 감원 규모 등을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을 강행했다.
◇독일=1991년부터 매년 독일 할레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 ‘게리 베버 오픈’이 새롭게 진입했다. 지난 14일 최종 결승전에서 독일의 토미 하스가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함부르크 출신 토미 하스는 31세 노장으로 생애 처음으로 잔디 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애플의 ‘월드와이드개발자콘퍼런스(WWDC)’가 5위에 올랐다. 매년 애플의 최신 제품과 전략이 소개돼 전 세계 개발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까지 주목하는 행사로 올해는 지난 8일부터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됐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신모델인 ‘아이폰3GS’를 비롯해 ‘아이폰3.0 운용체계(OS)’, 웹브라우저의 새 버전인 ‘사파리4’ 등을 정식 발표했다.
◇러시아=러시아에서도 새롭게 발표된 ‘아이폰 3GS’를 향한 기대감이 검색창에 드러났다. 외형은 현재 아이폰과 비슷하지만 속도가 2∼3배 빨라졌다. 3GS의 S는 스피드(speed)를 뜻한다. 지난 19일부터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독일·프랑스 등지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뒤이어 ‘러시아 핀란드’가 2위에 올랐다. 러시아는 11일 핀란드 헬싱키 올림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4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핀란드를 3 대 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팀은 5승 1패, 승점 15점을 확보하며 선두 독일과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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