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제조 기술과 함께 전자신분증(e-ID) 사업 중심의 공공보안 기술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57)은 “고액권 시대를 맞아 기관의 지속성장과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e-ID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인을 거쳐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취임 후 e-ID 분야를 미래 핵심 기술로 선정, 기관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로 전환해가고 있다. 조폐공사가 기존의 단순한 화폐 생산 기관에서 탈피해 보안 기술을 수출하는 공공기관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솔루션 수출 사업은 e-ID 사업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사업중 하나다. 조폐공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정부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전자여권과 보안용지 등 다양한 보안제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민간 업계와 협력을 통해 전자여권, 전자주민증 등 ID 시스템의 세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적해놓은 우리의 보안기술과 민간의 IT 기술을 결합해 외국의 국가 신분증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전 사장은 “그동안 우리 기관이 개발한 주화, 용지, 잉크, 보안물질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IT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민간 기업이 정부기관과 함께 할 경우 국제적으로 사업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인 사업 뿐 아니라 기관 내부의 정보화 역시 그의 주요 관심사다. 지난 2002년 국내 공기업 최초로 도입했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현재의 정보관리와 서비스의 프로세스를 진단,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내년부터는 ERP 시스템 등 각 부문별 시스템의 통폐합을 단계별로 추진해 수요자 중심의 정보화 체제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정보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사장은 2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5만원권 지폐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최첨단 위조 방지 장치를 적용한 지폐는 유로화나 엔화에 뒤지 않는 명품 은행권”이라며 “고액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큰 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지폐가 생산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