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개각, 당분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에서 요구해온 국정 쇄신용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 개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대통령께서는 현재로서는 개각 구상이나 복안, 방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일부에서 예측돼온 7월 개각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현 상황을 봤을 때 북핵문제 해결과 개성공단 문제, 또 경제 위기가 극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위기 극복이 가장 주요한 현안”이라며 “언론과 정치권의 추측성, 관측성 내용이 나오는 데 지금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참모 개편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이 대통령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개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민의, 쇄신의 요구는 거부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며 “청와대가 그런 요구를 겸허하고 진지하게 숙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이어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개인적으로 영국, 미국 곳곳에서 일어난 일이면 경영자가 국민에게 총 사과하고 사퇴해야 할 일”이라며 “작은 오보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데 거꾸로 정치수사다 언론탄압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특히 PD저널리즘에 대해 “게이트키핑 기능이 없고 주관적 판단이 객관적 진실을 압도하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라며 “음주운전하는 사람한테 차를 맡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해서 반대하는 논리로 제기됐던 것중 하나가 공정보도가 해치고 저질 방송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것이었는 데 현재 공영의 간판을 걸고 있는 방송이나 그렇지 않은 방송이나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패륜에 가까운 내용을 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사회적·경영적 책임에 대해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직 법적 공방이 끝나지 않은 PD수첩 건을 청와대에서 논평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적 다툼 여지가 있겠지만 이미 국민적으로 판결을 내린 것”이라며 논평의 정당성을 펼쳤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