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통신 인프라 구축 노하우로 IP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불스브로드밴드(대표 김삼문 www.ubulls.com)다. 이 기업은 부산 지역서 10년 이상 쌓아온 초고속 통신망 구축 및 유지·보수 노하우를 살려 양방향 IPTV시대를 겨냥한 EPG시스템과 관련 단말기 개발을 시작했다.
EPG(Electronic Program Guide)시스템은 인터넷을 이용할 때의 ‘즐겨찾기’처럼 원하는 채널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주는 SW다. IPTV 사용자들의 콘텐츠 선택 형태를 분석해 서버에서 자동으로 필요한 정보 위주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성, 200개가 넘는 각종 채널을 사용자들에게 맞춤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불스브로드밴드는 최근 경남정보대학 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5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뽑았다. 3년간 5억원을 투입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국내 방송통신 융합SW 시장은 물론 미국 케이블TV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불스측은 기대했다.
웬만한 중견기업도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방송통신용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에 불스는 왜 나섰을까. 이 회사는 10년 이상 축적해 온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구축 노하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불스는 99년 설립과 함께 두루넷의 부산 지역 광케이블 망구축을 도맡아 왔다. 두루넷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다시 SK브로드밴드로 이어지는 망사업자의 변화 속에도 지역내 불스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 회사는 SK브로드밴드의 동부산권 전역의 통신망 구축 및 시설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경쟁업체에 비해 지역 초고속망 구축 현황의 장단점을 잘 알고, 한 발 앞서 인프라가 미흡한 곳이나 시장 확대가 가능한 지역을 발굴해 망사업자에게 먼저 인프라 확대를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불스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초고속 광케이블 설치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주력분야 외에도 컨택센터 영상음성시스템 구축 사업과 초고속인터넷 고객센터 운영, 그리고 최근의 신기술 연구소 설립 및 운영까지 총 60여명의 직원이 팀 단위로 조직화 했다. 팀은 움직이는 소규모 그룹과 같다. 지난 해 55억원 매출을 올렸고 올 해는 80억원이 목표다.
김삼문 사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맞춤형 EPG서비스와 단말기에 주목한다”며 “구글어스 기반의 해양레저용 네비게이터 개발도 중장기 비즈니스로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