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성장률(GDP) ‘플러스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2%에 육박하는 ‘서프라이즈(예상보다 큰 폭 개선)’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자극됐다. 여기에 IT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달새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LG경제연구원과 대우증권은 21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성장률을 모두 0.3%로 예측했다. 이달 초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0.7%에 비해 1.0%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배경으로는 2분기 기대 이상의 선전 그리고 우리 경제의 차별화를 꼽았다.
LG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통화가치 하락이 세계시장에서 수출 경쟁력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생산활동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2분기는 전기대비 성장률이 2% 내외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낮은 재고 수준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 △과거 위기국면과 다른 내수 여건 등이 우리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기대비 1%대 성장하며 회복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철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고용이 과거 IT버블 때보다는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하반기 수출 기여분이 상쇄돼도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1% 수준 성장률을 전망했다.
◇‘반짝 회복’ 우려 목소리도=“향후 경기흐름은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한국은행에서 이성태 한은총재 주재로 주요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나온 결론이다.
최근 경기가 하강을 멈춘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것일 뿐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기관들도 우려 시각을 빼놓지 않았다. LG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세계 경기 상승속도가 빠르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회복의 힘이 제약될 것”이라고 보았으며, 대우증권도 “4분기 중 순수출 효과가 약화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지속, 재고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수치가 개선되는 것은 작년 3분기부터 경기가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플러스 성장률 전망은 추경을 포함해서 세계 경기도 어느정도 회복된다는 전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연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수정 경제전망치 발표에서 하반기 성장률을 정체(0%) 또는 소폭 상승으로 예상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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