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폰 ‘제트(S8000)’가 맞상대인 애플 ‘아이폰 3GS’, 노키아 ‘N97’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트를 출시한 싱가포르 이통사 스타허브는 2년 약정에 제트를 198달러(SGD)에 공급한다. 이를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136달러 수준으로 19일(현지시각) 미국 이통사 AT&T가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 신형 모델 ‘3GS’보다 60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아이폰 3GS는 2년 약정에 16Gb 모델이 199달러, 32Gb 모델이 299달러에 판매된다.
출시 국가가 달라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아이폰과 정면승부할 제트의 가격 경쟁력을 유추할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제트가 800㎒ 고성능 CPU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 최강 스펙을 탑재, 경쟁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이 의문시됐던 것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타허브는 또 다른 경쟁 제품인 노키아 ‘N97’을 2년 약정에 588달러에 판매하고 있어 이 제품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통사가 가입자에게 일정 기간 약정을 맺고 판매하는 가격은 단말기 경쟁력 분석 등을 통한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서도 비교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제트를 판매할 다른 국가 이통사와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스타허브가 제품 성능 등을 감안해 공격적인 판매 정책을 세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아이폰 3GS, 노키아 N97 등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놓고 진정한 승부를 겨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제트는 지난주 영국, UAE, 싱가포르에서 전격 공개된 후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안에 전 세계 50여개국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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