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린 "한국, 녹색성장 주력해야"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한국이 이번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면 녹색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린 부총재는 2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발경제(ABCDE)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1990년대에 중국과 일본이 경기부양책을 썼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되고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뤘듯이 대응하기에 따라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도국은 기후변화를 대비한 녹색성장이 필요한데 한국은 이번 경제 위기를 맞아 경기 부양책의 75%를 녹색성장 쪽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기회를 잘 잡는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린 부총재는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위기가 선진국에서 개도국까지 확대됐으며 금융에서 실물부분으로 확산됐다”면서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이 2.9%로 축소될 것이라고 하지만 금융 쪽에 일부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 부총재는 “하지만 실업률 증가, 디플레이션 압력, 생산능력 과잉 등의 문제가 있어 금융규제에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면서 “전세계 금융규제를 통해 위기 재발을 막아야 하고 잘 정리된 경기 부양책을 통해 과잉 현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국 경제와 관련해 “한국은 1950~60년대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와 소득이 비슷했는데 현재 경제는 급속히 성장해 가장 앞서고 있다”면서 “지난 50여년간 정부가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