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2.0 TV빅뱅, 거실이 진화한다] TV제조공정에도 친환경 덧칠

[디지털TV 2.0 TV빅뱅, 거실이 진화한다] TV제조공정에도 친환경 덧칠

  ‘TV 제조공정도 친환경으로 덧칠한다.’

제조업체들이 그린TV를 마케팅에 적극 사용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등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TV 업체들이 대외적으로 제시하는 목표 수치나 효과들이 과장됐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허위, 과장광고를 통해 어설프게 친환경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다가는 자칫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글로벌 TV 업체들은 앞다퉈 신뢰성 있는 기관의 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TV 공정에도 온실가스 감축안들을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친환경 관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발적으로 폐제품 회수/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명이 다한 폐전자 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리점과 지역 물류센터로 구성된 그린물류시스템, 지역별 리사이클링시스템, EPR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환경전략팀을 만들어 친환경 규제정책과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 팀은 5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기후변화와 관련된 인력만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LG전자는 사업장과 제품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한 기업이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통계화한 것이다. 제품 생산단계의 생산공정 혁신, 에너지 사용 저감 활동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축하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전사 차원의 이산화탄소 감축 계획을 올해 초까지 준비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경쟁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환경 정책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조공정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1993년 환경 계획을 자발적으로 실시했으며, 2050년까지 연간 이산화탄소 방출을 5760만톤 감축을 목표로 장기 계획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감축량은 영국 런던이 일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한다. 도시바는 또 모든 제품이 2000년 대비 환경 효율성을 10배 개선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오락기기 제품은 이미 지난해에 목표치의 25%를 달성했다.

독일 그룬딕은 TV 제조공정에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제품 포장재도 환경에 유해한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을 피하고 재활용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무연 플라즈마TV를 출시한 파나소닉은 제품 생산공정 도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폐기물을 줄이고 있으며, 화학물질을 사용할 때도 친환경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