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벤처기업이 대기업에 한발 앞서 한국형 클라우드(K-클라우드) 시대를 연다.
클루넷, 넥스알, 이노그리드, 넷킬러 등 중소벤처가 클라우드 상용 서비스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와 방대한 사업영역 탓에 타당성을 검토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대기업과 달리 전략수립부터 실행까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중소 벤처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발 앞선 상용화=IT 대기업이 기존 서비스의 클라우드화를 모색하는 사이 중소 벤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클루넷은 지난해 하반기 클라우드 네트워크서비스 ‘CCN(Cloud Computing Network)’을 상용화한 데 이어 다음달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어 회사는 8월께 보안업체 잉카인터넷과 함께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용 클라우드 보안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넥스알과 이노그리드도 조만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넥스알은 사용자가 플랫폼 상에서 자유롭게 SW를 개발하거나, 필요 자원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시범서비스를 다음달께 발표한다. 이노그리드는 미들웨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르면 8월 말 선보인다.
◇협력사업으로 보완=대기업에 비해 빠른 대응이 가능한 반면 규모가 작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협력사업도 활발하다.
넷킬러는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시트릭스 등 해외 IT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동아시아 등지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타깃 고객으로 삼아 한국 기업에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이노그리드와 넥스알 등도 자체 서비스 상용화 준비와는 별도로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이 주관하는 관련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해 기술력을 보강하고 있다.
◇정부 지원책 마련돼야=중소 벤처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중소 벤처 모두 ‘가능성’만을 믿고 클라우드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구체적인 국내 시장 전망이나 법제도상 걸림돌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사전 자료가 없는 상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중인 A사 대표는 “한발 빠른 서비스가 중소기업의 무기인 만큼 우선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에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실제 상용화에 앞서 이를 시연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지원되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산업적 정의나 사업자 요건 등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먼저 마련되면 사업 전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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