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올해는 마이너스 3∼3.5%대에 머물겠지만, 내년엔 플러스 2%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 부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WB 개발경제콘퍼런스(ABCDE)’ 개막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경제 위기 전부터 튼튼한 거시경제 구조와 중국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1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현실화할 경우 4∼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린 부총재는 한국 정부가 매우 시의적절하게 경기부양책을 도입한데다 동아시아 전반의 경제여건이 양호해 이같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린 부총재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만일 세계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둔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세계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까 하는 점”이라면서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지속해나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둔화세를 면치 못한다”고 말했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9, 2010년 2%, 2011년 3.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WB가 지난 12일 예측했던 -3%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린 부총재는 “현 경기 침체는 대규모 금융위기로 발생했기 때문에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융 위기는 자산이나 주택 시장에만 국한된 위기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