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경차을 선도하는 마티즈와 모닝이 각각 중고차와 신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 시장에서 지난해 1월 경차로 편입된 모닝은 그 동안 독주해 온 마티즈를 순식간에 밀어내고 경차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마티즈가 모닝의 판매량을 앞서 두 모델 간 시장점유율 다툼이 치열하다.
신차 시장에서 2007년까지 마티즈의 연간 판매량은 5만3793대로 모닝(2만8404)의 두 배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모닝이 경차로 지정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98년 출시 첫해 연간 9만 대 가까이 팔렸던 마티즈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총 7731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모닝의 지난 5월 한 달 판매량 9009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닝의 인기비결은 경차 혜택을 누리면서도 배기량이1000㏄로 크고 실내가 넓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닝은 LPG 차량인 LPI모델을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하는 등 선택사양도 넓다.
대조적으로 마티즈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이 늦었다. 현재 판매 중인 올 뉴 마티즈는 2005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연식에 따른 변경만 있었다.
GM대우 측은 “대부분 할부로 경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할부금융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은 점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된다”며 “오는 9월 1000㏄ 배기량에 전장이나 전폭이 커진 뉴 마티즈가 출시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는 마티즈가 모닝을 앞서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가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중고 경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마티즈는 월평균 264대 거래된 반면에 모닝은 불과 85대만 거래됐다.
이는 상품용 중고차매물의 양과 중고차 가격 때문이다. 중고 경차시장에서 마티즈는 99년식 마티즈부터 09년식 올 뉴 마티즈까지 연식과 모델 디자인이 다양하다. 또 2007년까지 가장 많이 팔린 경차였기 때문에 상품용 중고자동차가 많고 가격대도 다양하다. 이에 반해 모닝은 2004년도부터 생산됐고 2007년도 이전에는 판매량도 많지 않았다. 또 중고차시장으로 유입량이 적은 반면 수요가 많아 시세가 높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