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펀드 신상품 시장에 인덱스 펀드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증시가 횡보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 84개 중에서 인덱스 펀드가 29개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27개, 대체에너지 11개, 그룹주 6개, 상장지수펀드(ETF) 5개 등이 나왔다.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지수, 코스피200지수 등 우리나라에서 공인화된 시장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다. 성장주나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적이라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지용 굿모닝신한증권 펀드 연구원은 “올해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쫓는 투자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서 운용사는 인덱스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덱스 펀드는 증시 급락기에도 손실이 덜했다. 주가가 크게 곤두박질쳤던 2007년 10월 말부터 올해 2월 사이 인덱스 펀드는 36.4%의 손실률을 기록해 39.1%의 손실을 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출시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 역시 코스피지수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월 설정된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인덱스증권투자신탁’의 3개월 수익률은 18.52%로 같은 기간 벤치마크 대상인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윤재현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원은 “현재같이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횡보장에서는 투자 비중을 조절해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에 병행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다만 급상승장에선 주식형 펀드가 유리한 만큼 항상 장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