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세계 5위로 도약"

 한국전력(KEPCO·대표 김쌍수)이 2020년 매출 85조원으로 세계 5위의 전력회사로 성장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녹색에너지·IT 주력화 등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한편, △IT 및 에너지기술을 선도 △발전설비 1억㎾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상용화 등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0.6%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내 전 해외사업 조직도 통합키로 했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 KEPCO 뉴 비전’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중장기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비전은 2008년 31조5000억원의 매출을 2020년 85조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5대 메이저 전력회사로 도약하는 게 핵심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기존 5000억원에서 28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력그룹 내 해외사업 조직을 통합하고 해외 독립 법인화를 추진키로 했다.

 순이익도 5조1000억원으로 순이익률 6%를 달성하고 기존 200억원에 불과한 녹색매출을 14조원으로 700배 늘릴 방침이다.

 해외자원 개발에 주력, 자원 자주개발률도 7%에서 50%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인력규모도 해외 전력회사 M&A 등을 통해 현재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9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2.3배 늘어난 204조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56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에너지원 발굴, 탄소배출권, 전력IT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한전에 따르면 우선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수출형 원전·스마트그리드·전기차 충전 인프라·히트펌프·전기에너지 주택 등 7대 녹색기술을 우선적으로 선정,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해 해당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련 설계 및 설비 공급 등 13대 사업과제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2020년 10조3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세계화다. 사업별 해외지역 매력도와 특수성을 고려, 단계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기존 화력부문에 치중돼 있던 해외매출을 화력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원자력과 수력 신재생에너지, 송배전 사업을 추가해 매출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세계는 이미 ‘스마트 그린 유토피아’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전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글로벌 녹색전력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