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왔던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업부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대우일렉과 채권단은 대우 매각 대상이었던 4개 사업부 인수자 선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월 새 대표로 이성 사장을 선임한 후 정리 대상 사업부문 매각 공고를 내는 등 상반기 안에 매각을 끝내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영상(TV)사업을 대우일렉에서 일해온 120여명의 직원이 직접 설립한 ‘대우디스플레이’가 인수하기로 했다. 대우디스플레이는 컨소시엄 형태로 대우 영상사업부가 주축이 돼 일부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기사업부는 경기도 용인에서 청소기·건강기기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에이스전자’가 인수자로 선정됐다. 가정용 소형 모터(EM) 사업부는 광주광역시 하남공단에 있는 중견 모터 제조업체인 ‘하남전기’가 인수에 나서 막바지 협상 중이다.
에어컨 사업부 인수자는 귀뚜라미그룹으로 결정됐다. 보일러 업계 선두기업인 귀뚜라미는 지난 2003년과 2006년에도 센추리 아산공장과 범양냉방을 각각 인수해 냉방공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어컨 사업부 인력은 이미 귀뚜라미로 본사를 옮겨 근무 중이다.
앞서 대우는 두 차례나 회사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가 인수·합병(M&A)이 불발에 그쳤다. 이후 냉장고·세탁기·주방기기 등 백색가전 사업만 남기고 영상(TV)·에어컨·청소기·소형모터 등 4개 사업부를 모두 쪼개 매각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이로써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더불어 3대 가전 브랜드였던 대우는 백색가전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부문이 모두 공중분해됐다.
대우일렉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우는 냉장고와 세탁기·주방용품 사업부만 남게 됐다”며 “이번에 정리된 4개 사업부는 생산설비나 기계, 반제품, 부품 등을 매각한 것인만큼 해당 인수업체들은 ‘대우’라는 브랜드나 상표를 붙여 제품을 팔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우일렉 측도 “이전에 사업부 조정이 주로 인력이 맞춘 데 비해 이번에는 사업 자체를 조정한만큼 대우도 회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며 “새로운 대우를 위한 모든 작업이 마무리됐으므로 대우 회생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우는 이미 4개 사업부 매각과 함께 구미와 인천 공장을 매각하는 대대적인 사업부 구조조정 작업도 벌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500명에 이르던 전체 인원을 지속적으로 줄여 지금은 1300명가량만 남았다. 인천시 남구의 공장을 백색가전 공장이 있는 광주광역시로 이전하고 해당 용지도 팔았다. 일부 법인과 지사도 조정하는 등 해외 사업도 조정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영상사업부` 대우디스플레이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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