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이 대학과 전략적인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대학별로 ‘오픈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22일 ETRI와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ETRI는 수요자와 고객의 위치에서 창의적인 과제를 기획하고 대학의 우수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이 같은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ETRI는 센터 설립을 원하는 대학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지역별 균형 발전을 고려해 올해 내 20∼25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센터 명칭은 ‘대학명-ETRI open R&D센터’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별 특성과 실정이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한 지원과 평가 방안, 지식재산권(IPR)의 소유권 여부, 예산지원 부문을 놓고 현재 내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
ETRI는 대학과 위탁연구형태로 230억원의 예산을 직·간접적으로 집행하고 있으며, 대부분 계약 기간은 1년 미만이다.
김채규 ETRI 연구전략부문장은 “기관과 대학 간 사업단위의 단순 협력을 벗어나 상호 보유 기술을 서로 분석하고, R&D 중장기 계획과 시장 진입 가능 기술 등을 논의해 도출하는 등 협력 자체를 체계화하자는 것”이라며 “1차 협력결과를 검토한 뒤 긍정적인 판단이 나오면 확대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또 “ETRI가 대학의 기초기술과 결합시킬 방안으로 가장 적합한 대안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며 “그러나 어렵게,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진은 초빙연구원으로 확보, 고급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