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사 장마마케팅 돌입

  생활가전 업체와 유통 업계가 ‘장마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들은 올 장마 기간이 예측 불가능하고 게릴라성 호우도 잦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장마기간에 걸맞은 제품을 전진배치하거나 사은품 행사 등으로 구매심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제주 및 남부 지방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형성돼 본격 ‘장마철’이 시작된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관련 상품 소비심리가 들썩이고 있다.

GS홈쇼핑은 더위가 주춤하는 장마기간에 에어컨 편성을 줄이는 대신 방수 스프레이, 신발 건조기 등 장마철 이색 아이디어 상품을 집중 편성했다. GS이숍의 경우도 ‘비오면 챙겨야 할 것들’을 집중 배치하면서 장마관련 가전기기 매출이 지난주 대비 20% 가량 상승했으며 7월 말까지 하는 제습기 할인행사의 페이지뷰 횟수가 예년에 비해 2∼3배 많아졌다.

GS홈쇼핑 김낙경 편성전략팀장은 “예년의 경우 장마가 시작되면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이 5∼10% 증가하는 등 비가 묶어 놓은 쇼핑 발걸음이 안방쇼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제조사들은 다가올 여름 장사 분위기를 ‘장마 마케팅’로 띄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장마를 활용해 건조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지만 세탁기 판매율의 3% 이하 수준에 머무르는 등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올 장마를 겨냥해 국내 건조기 시장 인식 변화를 주도해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계획이다.

루펜리 자회사인 리빙엔은 ‘제습기를 방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공격적인 체험마케팅을 진행한다. 주부 블로거 등 체험단을 구성해 디자인, 사용방법, 전기료 등 다양한 부문을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빙엔 제습기는 기존 가정용 제습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전력소비량도 적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 역시 청소기 등을 구매하면 장마관련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행사는 살균에 초점을 맞춘 아토스팀 청소기 이미지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구매시 제습제를 증정한다.

이상규 LG 전자 마케팅 상무는 “한반도 아열대화 등으로 주거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웰빙 가전 제품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건조기와 같이 국내에서 다소 낯선 제품도 주목받고 대중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