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보다는 소비자를 중심에 놓고 풀어가야 한다.’
신시열 CJ오쇼핑 디지털가전 본부장은 그린TV와 관련 “친환경, 그린 등의 트렌드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다만 제조업체들이 지나치게 기술적인 개념으로만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TV에 적용되는 친환경 기술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워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기 힘들다”면서 “그린TV가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웰빙 등 감성 마케팅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친환경이라는 컨셉트가 중요하긴 하지만 ‘고객’에 앞서는 개념은 아니다”며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고객에게 사랑받는 그린TV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유럽 소비자들은 TV의 가격이 10∼15% 정도 비싸더라도 저전력,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내 가전시장은 가격경쟁이 치열해 친환경 구호보다는 가격혜택이 더 잘 먹히는 시장이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제조, 유통업체들의 주요 과제다.
신 부장은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이라고 하면 비싸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컴퓨터의 경우 성능이 떨어질 것이란 선입견까지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몇 가지 친환경적 성취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리라는 섣부른 기대는 실망뿐이다”며 “그린TV가 갈 길은 장거리 여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