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 맡은 한국

우리나라가 올해 의장국을 맡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각료이사회는 매년 한 차례 열리는 OECD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한승수 총리는 각료이사회 의장으로서 23∼25일 열리는 OECD 포럼과 각료이사회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그 결과를 의장요약문 형태로 발표한다.

각료이사회에는 30개 OECD 회원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관계강화대상국과 칠레, 러시아 등 가입대상국을 포함해 모두 40개국의 각료급 인사와 WTO(세계무역기구), IMF(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한 OECD의 대응방안과 중ㆍ장기 정책방향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의장국은 이에 따라 그 해의 각료회의 의제와 주제를 발굴, 선정하고 회원국 사이의 이견을 조율해 합의를 도출해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의장국은 또 주요 세계 경제 이슈에 대한 이해 관계자의 인식제고를 위해 열리는 OECD포럼의 의제도 주도적으로 선정한다. 올해 포럼은 ▲금융시장 신뢰회복 ▲에너지 문제 해결 ▲지속가능한 연금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의 역할 ▲고용위기 대응 ▲반부패 ▲경제회복을 위한 교육 ▲녹색성장과 물 등 모두 18개의 세션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녹색성장 세션은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의제 선정단계에서부터 논의를 주도해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 모두로부터 지지를 얻어 채택됐으며, 위기극복과 그 이후 성장전략으로서의 녹색성장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회복 세션은 이번 회의의 핵심으로, OECD의 현 세계 경제상황 진단과 위기극복을 위한 장ㆍ단기 대응 전략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1996년 OECD 가입 이후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이 1978년 의장국을 수임한 이후 아시아 국가가 맡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OECD 회원국과 가입 대상국 및 관계강화 대상국 등 40개국의 부총리급, 각료급 인사와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대표 등 50여명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주요 선진국 클럽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김중수 주OECD 대표부 대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더욱이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수임을 앞두고 의장국을 맡은 것은 국제경제 외교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현안 해결에 대한 지도력을 거듭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선진국 정책입안자들의 토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작년 의장국은 프랑스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이 의장을 맡아 각료이사회를 이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