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도 결국은 수출입니다. 대한민국 녹색성장 역시 해외시장에서 성패가 갈릴 것입니다.”
양국보 KOTRA 해외사업개발팀장(48)은 국내 녹색산업도 기존 전통산업과 마찬가지로 수출 산업화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OECD 회원국들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규모는 지난 2005년 380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줄곧 성장세에 있어, 오는 2030년께에는 2500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게 양 팀장은 예상이다.
“현재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수소연료전지는 미국이 세계 시장의 49%, 풍력은 EU가 33%, 태양광 역시 EU가 36%씩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약 1.4%, 기술수준 역시 선진국 대비 50∼85% 수준으로 매우 낮습니다.”
녹색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로 양 팀장은 그곳에 돈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벤처 캐피털의 녹색기술 투자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118% 증가한 75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노후 건물이 많은 미국 사회의 특징상 그린빌딩의 부상과 물 부족 현상 심화에 따른 물산업의 발달 역시 우리 녹색기업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할 분야라는 게 양 팀장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의 그린산업 투자 규모는 전체 경기부양 규모의 2.3%에 이르는 110억달러 수준입니다. 특히 태양광 에너지 도입이 대폭 확대돼 오는 2020년까지 지난 2005년 대비 태양광 에너지 도입량을 10배인 1434만㎾로 늘리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획입니다.”
중국 역시 제11차 경제개발 5개년(2006∼2010년) 계획에서 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놓고 있다. 지난 7차(1986∼1990년) 대비 32배 증가한 1조5433억위안 규모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풍력발전을 100GW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비 15배 증가한 발전량이다. 국토의 사막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수처리 분야도 주요 투자처로 떠오른다. 4조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 예산 가운데 6.5%인 2600억위안이 수처리에만 투자될 정도다.
양 팀장은 “KOTRA는 그린통상지원단을 별도 운영하는 등 국내 그린컴퍼니의 수출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 전략 수립시 KOTRA의 국내외 각종 수출·투자 지원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