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주관하는 청소년 유해정보 필터링 SW 개발 및 보급사업인 ‘그린 아이넷’이 한국의 청소년과 중소기업을 살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그린 아이넷 사업(www.greeninet.or.kr)에 참여한 김성진 휴모션 사장의 말이다. 20대인 그는 KAIST 학생(산업디자인학과 석사 1년차) 벤처기업인이다.
김 사장과 지금은 CTO를 맡고 있는 전산학과 석사과정 장연일씨 등 KAIST 학부생 4명은 지난해 1월 1일이 의기 투합해 유해정보를 차단해 ‘깨끗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휴모션을 창업했다.
‘그린 아이넷’은 휴모션이 처음 발을 들여놓은 정부 발주 사업이다. 지난 4월 시작한 이 사업에는 포항의 테라정보기술 등 모두 14개 업체가 참여, 지금까지 3개월간 총 30만명이 유해차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했다. 휴모션이 차지하는 다운로드 비중은 전체의 15%가량인 4만5000건이다. 매출 100억∼200억원의 중견기업이 함께 참여한 상황에서 대단한 실적이라는 것이 주위 평가다.
김 사장은 실적을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고도의 홍보 전략을 구사했다. 우수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 대학생으로 구성된 홍보대사 500명을 운영한 것.
“그동안 질타만 받아오던 정부 SW정책과는 달리 ‘그린 아이넷’사업은 큰 기업 등에 가려있던 실력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형성되지 않던 유해정보 차단 시장을 2배 이상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청와대에 가서 피겨퀸 김연아와 대한민국 인재상을 함께 수상한 수재형 창업자다. 초등 6학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지금까지 개발한 SW가 40개다. 각종 경진대회 수상경력이 31회, 표창이 9회다.
대표적인 개발 제품인 장애인 보조 공학기기 ‘인텔리카’는 현대 미래자동차 기술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다. ‘인텔리카’는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자가 근전도를 이용해 자동으로 차량을 운전하는 시스템이다.
김 사장은 “미래 고인이 될 이용자가 미리 선물 배달을 신청하는 ‘시크릿 모션’서비스와 태양열 에너지 효율성 예측 SW 등도 출시해 놨다”며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사장은 “현재 직원이 18명으로 4배 이상 늘고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코스닥 등록까지 그 길이 결코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교과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오는 30일 방송회관 3층 회의실에서 그린아이넷 캠페인 사업경과 보고 및 우수학교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