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칩 성공 LED 드라이버 IC 도전"

"AF칩 성공 LED 드라이버 IC 도전"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입니다. 회사에 일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더 큰 도약을 위해 효율적으로 분담을 해야죠.”

 김동철 동운아나텍 사장(52)은 반도체 유통 분야에 20여년 업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반도체 유통부터 시작해 이제는 반도체 설계 기업까지 세웠다.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동운인터내셔널과 팹리스 업체인 동운아나텍이 김 사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반도체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이기 때문일까, 지난 2006년 ‘제조의 꿈’을 위해 세운 동운아나텍이지만 설립 2년이 조금 넘은 현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휴대폰에도 디지털 카메라와 같이 자동초점 기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해 만든 ‘AF(Auto Focus) 반도체’가 국내를 넘어 해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으론 드물게 동운아나텍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일본 소니에도 AF칩을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소니 공급은 월 20만개 정도로 시작했지만 최근엔 주문이 늘어나고 있고 연말 쯤이면 물량이 100만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와의 거래는 세계 시장을 향한 교두보입니다. 우리 제품이 소니에 인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일본 업계에 전파되면 현재 노키아에 최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샤프도 우리 제품을 단번에 외면하지 않고 미팅이라도 잡을 기회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김 사장은 그래서 일본에 지사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이 있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사업인 LED 드라이버 IC 사업을 궤도로 올려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LED 드라이버 IC란 그린오션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LED 조명등에 구동체로 사용되는 반도체다. 동운아나텍은 2006년 하반기부터 약 2년간 10억원을 투자해 올해 5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김 사장은 LED 사업을 위해 “진흙탕에서 구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초기인 만큼 조명을 만드는 세트 업체들과 시행착오를 함께 하며 완성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일례로 LED 조명의 수명이 길다고 하지만 전력 부품 등 LED를 둘러싼 주변 부품들이 아직 발전하지 못해 실제론 부족한 게 많은 것이 바로 LED 조명”이라며 “조명 업체들과 같이 시장에 부딪히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LED 드라이버 IC하면 시장에서 ‘동운’이 떠오르게 하고 싶다”면서 “사업이 커지면 전문경영인도 영입하고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