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후방산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터치스크린·힌지·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주요 휴대폰 부품 업체들이 지난 1분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터치스크린 분야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고 있는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추산되고 있는 2분기 매출액은 약 300억원이다. 1분기보다 58% 늘어난 금액이며 분기 최대 실적이다. 여기에 지난 1분기(190억원) 매출을 더하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 매출(444억원)을 뛰어 넘는 실적을 거두게 된다. 회사 측은 “휴대폰용 터치스크린의 경우 1분기보다 80% 정도 생산량이 늘어났으며 내비게이션 업계의 주문 상승이 더해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터치스크린 업체인 이엘케이(대표 신동혁)도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전분기에 비해 60% 늘어난 240억∼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거래 업체인 LG전자의 터치스크린폰이 큰 인기를 끄는 동시에 모토로라도 꾸준한 수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카메라 모듈 부문에선 파트론(대표 김종구)이 돋보인다. 파트론은 2분기에 약 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이 휴대폰 업체 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고화소 카메라 모듈의 매출이 성장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트론은 지난 1분기 매출 35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으로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았다.
이 밖에 서원인텍, 피앤텔 역시 관심 대상으로 서원인텍은 키패드 외 신규 사업 쪽에서도 성과가 더해져 약 270억원, 케이스 업체인 피앤텔은 주력 제품이 힌지로 확대되면서 2분기 약 7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의 후방 효과는 아니지만 해외 휴대폰 업체 전략 상품에 채택돼 성장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KH바텍(대표 남광희)은 올 2분기에 전기 대비 50% 늘어난 약 700억∼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키아의 전략 스마트폰인 N97용 힌지모듈 납품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상 밖의 선전을 계속하면서 국내 부품 업체들에 매출 상승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단가 인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실질적인 이익 개선이 얼마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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